중국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도 경기가 좀처럼 회복 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한 10월 제조업 PMI가 49.5를 기록하며 전월(50.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8에 못 미치는 수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결괏값이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7월 49.2로 50을 밑돌았다가 8월과 9월 각각 51.0, 50.6을 기록하며 경기 확장국면으로 전환한 바 있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도 49.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와 민간 통계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해외 수요 부진이 제조업 기업들의 전체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수출 주문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재고는 2015년 9월 이래 대폭 증가했다.

원자재와 석유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비용 감축을 위해 인건비 절감에 나서는 기업이 늘면서 고용은 2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고용지수는 7개월이나 경기축소 국면을 지속했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은 “전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의 10월 심리가 좋지 못하다”며 “회복 기반과 기대감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해 이달 아시아 지역 전반의 제조업 경기가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라며 “중국 대외무역 환경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결과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인 챙 슈는”10월 지표는 적극적인 정부의 부양 정책에도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나타냈다 “며 “PMI의 급격한 하락세는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다”고 밝혔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가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국채 추가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