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생명 길이라 불리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이집트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간 검문소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고는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지난달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이후 25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이집트는 라파 검문소로 외국인 여권을 소지한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자국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정확한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생중계된 동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쪽 터미널에 사람들이 다수 몰려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AFP는 4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90명의 환자가 이날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총 500명 정도가 출국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오늘 500명 정도가 가자지구에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아닌 일반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집트 출국은 여전히 불허되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통로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곳이다.

전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는 이집트 당국이 심각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라파와 45㎞ 거리에 위치한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팀이 내일 가자지구에서 들어오는 환자들 검진을 위해 검문소에 간다”며 “환자들을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라파에서 약 15㎞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의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 수용을 위해 1300㎡ 규모의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전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해오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이집트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공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200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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