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뒤 워싱턴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DC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뒤 워싱턴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DC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달 FOMC에서 5.25~5.50%인 기준금리를 현형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어 7월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이달 재차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리 동결 배경엔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긴축 효과가 나타났고,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예측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정책결정문에 금융 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금리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 인상은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성장은 더욱 느려질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내년 봄에 있을 첫 번째 금리 인하 전에 3%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미 연준은 관망(wait and see) 기조를 유지했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도 “비둘기파적(dovish)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및 향후 데이터 둔화를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TD은행도 “정책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주요 시사점”이라며 “미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경기 둔화를 감안할 시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지한 것이 아니라, 매파적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기준이 더 높아지면서 내년 2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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