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여파로 사무총장에서 내려온지 2주만에 당직에 복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통합을 위해 1호 안건으로 마련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이 전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위원장에 이 전 사무총장 (임명을) 의결했다”면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지속해와서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재영입위원 역시 앞서 있었던 것과 같이 향후 위원장이 상의해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내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며,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퇴한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얼마나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결과로 평가받겠다. 이 전 사무총장도 활동하면서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고위는 혁신위가 제안한 1호 안건인 당원권 징계 취소안도 이날 함께 의결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징계 취소 대상에 포함됐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징계 철회 대상자인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 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이번 윤리위 징계 사면을 계기로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최고위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발족했다.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이며, 간사는 배준영 의원이 맡았다. 선관위는 이달말께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망이다. 또 이날 최고위는 조정훈 의원을 영입하면서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공정선거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상훈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이만희·정점식·김용판·조은희·유상범·전봉민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해당 특위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해 검토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보 보호 미비점 등 개선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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