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 및 ‘메가시티 서울’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서면서 경기도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국토 갈라치기”라고 발끈했고, 경기도의회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가 “(경기도의회에서는) 좀 황당하다라는 표현이 많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도 어제 유감을 발표했다”며 “저희 교섭단체 차원에서도 ‘민주당은 (여당의) 당론 추진을 즉각 중지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논평도 냈다”고 했다.

남 원내대표는 여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총선 판도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강서구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에 대한 굉장히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판 자체를 흔들려는 것 아닌가”라며 “이슈 전환을 통해가지고 전체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판을 흔들려 한다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여당은 ‘교통 문제 해소’를 편입 이유로 들고 있지만,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 하더라도 교통난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남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김포시민들이 바라는 거는 5호선과 9호선 연장”이라며 “지금까지는 도시철도가 아니라 광역철도로 건설할 때는 아마 재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국비가 70%까지 되는데 만약에 도시철도가 되면 국비는 40%까지밖에 지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김 도지사도 여당의 ‘김포 서울 편입’ 추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도지사는 동행 기자단과 만난 자리서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도지사 역시 남 원내대표처럼 이번 ‘김포 서울 편입’을 총선 전략으로 봤다. 그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이라며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원장은 부산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맡는다. 하지만 당 내에서 이같은 방향에 100% 찬성하는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민들이 이를 ‘역차별’로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려면 예타 면제를 해야 된다. 그런데 당장 저희 도봉구만 해도 동북선, 우이 신설선 지선, 이런 것들 다 지금 예타 때문에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서울 예타 면제도 안 해주면서 김포에 있는 예타 면제만 해주면 당연히 형평성 문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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