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편익 개선 특위’ 발족…위원장엔 조경태

‘메가시티 특별법’도 발의할 예정…”편익 극대화”

“서울 인근 도시도 주민 뜻 모아온다면 적극 검토”

민주 향해선 “행정 이기주의 멈추고 입장 밝혀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앞서 당 차원에서 공언한 특별법 발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을 통한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출범을 의결했다.

김기현 대표는 “김포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 특별위원회를 오늘 발족시키겠다”며 “서울 인근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오면 우리 당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조경태 의원은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역구가 부산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특위를 맡은 배경에는 이 같은 이력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5선 중진으로 무게감이 있는 조 의원이 특위 위원장으로 최종 선임되면서 사안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선 의원을 지낸 토목공학박사 출신 조경태 의원을 특위 위원장에 선임했다”며 “국민 관심이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선수를 비중 있게 높였다. 조 의원은 토목공학박사 출신으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타 여러 상임위원회를 거쳤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은) 토목공학·도시설계 분야와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 서울의 특성이 있지만 대도시 인근 주민의 요구 등을 합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조 의원은 5선을 지내면서 다양한 상임위원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국회 내 다양한 상임위 상황을 잘 이해하고 당내 여러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DB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DB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의원 입법 형태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특별법 대표발의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의원입법 형태로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책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번 사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포 지역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 김포을 전 국회의원이고 위원장인 홍철호 의원이 계속 이야기를 해 왔었다”며 “우리 사무처에서도 ‘이거 좋은 아이디어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지금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도 BBS라디오에 나와 “홍범도 장군 논란보다는 이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토론 하는 게 100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덤으로 또 지방 소멸 문제도 얘기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총선에서 김포에 지역을 갖고 계신 분들, 민주당 의원들은 아마 불안하실 것이다. 그쪽에서는 분명히 판이 흔들렸다”고 이번 안건 추진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에도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게 아니라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도리”라며 “주민을 위해 행정이 존재하는 거지, 행정을 위해 주민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주민의 생활권·통근·통학·지리적 위치와 행정 구역을 일치시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행정 이기주의가 가로막겠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전국 행정 대개혁을 꺼내 논점을 흐리거나 ‘포퓰리즘, 국토 갈라치기’라고 매도한다”며 “김포 편입이 서울과 김포 주민에게 어떤 이익이 되고 국토 개발 전략으로 어떤 효과를 낳을지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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