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내년 인하 전망

코스피 반등 탄력 강화 예상…신중한 접근 의견도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원·달러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원·달러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가 그동안의 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은 미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시장의 예상대로 2회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증권사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금리 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당초 시장의 전망과 달리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어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9월 경제요약전망(SEP) 점도표에서 연말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이 점도표의 효력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같은 발언은 12월 금리 동결로 해석될 수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9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허들이 더 높아져 추가 인상이 불필요한 환경”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연내 5.5%로 동결하고 내년 2분기 말부터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시중금리 정점 통과 기대감과 함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제어되면서 증시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악재만을 반영해왔던 증시는 FOMC를 계기로 향후 호재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수급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8월 이후 코스피 하방압력을 높였던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고 있다. 최근 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 등 급등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를 적게 발행해 채권 가격을 높여 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FOMC에서 추가 인상 우려가 해소된 것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15%포인트 가량 내려 4.76%까지 떨어진 것도 증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3가지는 지난 3개월 동안 시장 조정을 유발했던 핵심 변수로 시장에서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돼 그 동안의 조정은 마무리됐다는 생각”이라며 “숫자가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반등할 것을 생각한다면 기술주가 가장 유력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재무부 국채 발행 부담 완화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도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국채 명목 금리 급등과 중립금리에 대해선 어떤 특정 추세에 대한 확신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금리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정 짓기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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