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는 3일부터 주말까지 중부지방 초미세먼지가 높아지는 등 한반도의 대기질이 나빠질 전망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중국 수도권 스모그 확산 원인으로는 산업활동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산업활동이 감소하면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대기오염 물질의 양도 적어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다시 산업시설을 재가동하면서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중국 수도권의 스모그는 2일까지 지속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날까지 대기질 오렌지 경보(엄중 오염 단계)를 발령하고,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했다. 전날에는 베이징도로공사가 관할하는 8개 고속도로 노선을 일시 폐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대기질도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내 초미세먼지 중 중국의 영향은 약 32%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2일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 등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자료에 따르면 계절이나 시기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넘어오는 초미세먼지가 한 30~35%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대기질 농도 전망에 따르면 오는 3일 일부 중·서부지역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밤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에도 일부 중서부 지역에서 전일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인천·경기 남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부터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약자나 호흡기가 약한 기저질환자의 경우 대기질이 나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다만 마스크로도 일부 가스상 물질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임영욱 교수는 “마스크는 입자상 물질들을 저감시켜서 호흡기로 덜 들어가게 해 주는 효과는 있으나 질소산화물 등 가스상 물질이 겹쳐 있는 시기에는 일부의 물질에만 효과가 있는 저감장치”라며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혹은 호흡기·심혈관 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에는 외부활동을 절대적으로 자제하려고 노력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먼저 피해가 일어나는 부위가 눈이나 기관지 쪽 점막과 같은 것들이다. 특히 얼굴에는 각질이 보호기능을 하지만 눈의 점막이나 호흡기 안 기도와 같은 것들을 형성하는 부위는 바로 점막에 자극이 간다”며 “우리가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가면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가래가 생기는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실내 흡연을 하거나 조리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굉장히 많이 만들어진다. 청소할 때도 실내에서 굉장히 많은 오염물질이 재부유한다”며 “환기는 장기간 안 하셨으면 하루에 몇 차례는 필히, 수시로 환기하되 장시간 하지는 마시고 짧게라도 하시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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