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연쇄적 가격 인상

지정학적 불안 등 변수도 산적

정부, 각 부처 물가 안정 최우선

서울시내 한 음식점의 광고물 모습. ⓒ뉴시스 서울시내 한 음식점의 광고물 모습. ⓒ뉴시스

일상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생계비 압박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서민 음식이라고 불리는 음식들이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이 벌어지고 있고 생활필수품 가격 역시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069원으로 처음으로 7000원 선을 넘어섰다. 1년 전인 63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12% 상승했다. 냉면은 1년 전 1만500원에서 1만1308원으로, 비빔밥은 같은 기간 9654원에서 1만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와 함께 소주와 맥주, 우유까지 줄줄이 가격 상승에 가세하면서 가격 인상 소식은 음식을 넘어 가공식품까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19개월 만에 올렸다. 평균 6.9% 상승했는데 통상 맥주 출고 가격이 5%가량 오르면 일반 음식점에선 소비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소주도 출고가 인상 계획이 나왔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릴 예정이다.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이 최소 3%에서 11%까지 값을 조정했다.

특히 고물가에 올해 3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8.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과 경기도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37개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케첩(28.3%)과 마요네즈(23.3%), 쌈장(19.5%), 아이스크림(18.6%), 어묵(18.2%) 등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고 상승률이 10%를 넘는 품목도 15개에 달했다.

이렇게 체감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 확산 등 변수도 산적해 향후 물가가 안정 흐름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 리스크 요인과 전망의 불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하향 안정되는 듯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주요국의 경제·금융 지표 향방과 정책적 대응이 상이하게 나타나면서 물가 상·하방 압력이 혼재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유가 및 원자재·농산물 가격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물가 전망에 대한 일치된 견해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물가라는 핵심 거시변수 안정이 경기, 금융, 재정 등 경제 지표와 정교하게 조화될 수 있도록 정책 시행 시점 및 지속 기간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가중되는 물가 불안에 정부도 범부처 차원에서 물가 안정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또 관련 업계와 더 자주 만나면서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현장 중심 물가 대응 체계도 가동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체감도 높고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중심 물가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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