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하고 있는 의사들, 자료사진 / XArtProduction-Shutterstock.com

마취 없이 제왕절개나 두개골 수술을 하는 병원이 있다.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이다.

미국 구호단체 ‘메드글로벌(MedGlobal)’ 소속 라자 무슬레(50)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뉴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시파 병원의 처참한 환경에 대해 전했다.

라자 무슬레는 “병원들의 상황은 처참하다. 울게 만든다. 병원 복도에는 피란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곳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부상자들을 치료할 장비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응급실은 성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로 가득 찼는데 이들 중 일부는 울고 일부는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들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친 상태”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시파 병원에 입원한 소녀 / 연합뉴스
알시파 병원 복도에 모여든 피란민들 / 연합뉴스

현재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는 임산부들이 마취제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다. 다음 달까지 하루 평균 160명의 임산부가 이런 고통을 느끼며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진들이 의료품 부족에 마취제 없이 중상자들을 수술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상처를 소독하는 데 식초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자료사진 / Drop of Light-Shutterstock.com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5개 병원 중 16개가 이스라엘군 공급 등으로 운영을 멈췄다. 유일한 암 병원은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 병원은 며칠 전 이스라엘군 공습에 산소와 물 공급 장비가 손상된 뒤 연료 부족 등으로 시스템이 멈췄다.

릭 페퍼코른 팔레스타인 지역 WHO 대표는 “가자지구 주민 모두에게 심리 지원도 필요하다. 그들은 완전히 절망하고 우울하며 삶에 대한 비전이 없는 상태”라며 “생존자와 피랍자 가족, 목격자 등도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다. 이 트라우마가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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