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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 /사진=손강훈 기자

국내 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신호를 보내면서,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줬던 미 국채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현재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는데, 지속적인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선 2차전지, IT, 화학, 철강 등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8% 상승한 2368.3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782.05(전일 대비 1.19% 상승)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1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영향이 미쳤다. 미국 Fed가 FOMC에서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주체의 활동 제약 요인으로 ‘금융 여건 긴축’을 추가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긴축정책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IB)들 중심으로 “금리인상은 끝났으며,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3대 미국 증시인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역시 급등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대표적 악재였던, 미국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 2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74%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일 대비 0.12%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에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알려진 5%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더구나 그동안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약 4353억원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금리 지속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회복에 대해 여전히 신중하다. 현재 국내 증시 반등이 반도체 관련주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른 업종의 매수세 회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지속적이고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장기업의 실적이다. IT, 화학, 철강 등에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기 위해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하반기 국내 상장사의 실적 성과나 전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와 IT 두 업종의 반등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2차전지는 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이익모멘텀이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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