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핑계고’가 ‘유아차’라고 자막을 표기했다가 댓글 테러에 휘말렸다.

3일 뜬뜬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핑계고’에는 배우 박보영이 출연했다. 자막을 두고 벌어진 때아닌 갑론을박은 박보영이 조카들과 놀이공원을 찾았던 일화를 말하던 중 나왔다.

이날 박보영은 조카들을 데리고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며 “노하우도 생겼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제가 밀면 안 본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유모차를 밀면?”이라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중심이 유모차가 되니까 유모차를 보는 것”이라고 거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보영은 “아기를 먼저 보지 아기 엄마까지는 시선이 잘 안 올라가더라. 유모차 끌고 다니면 다른 분들이 제가 아기 엄마인 줄 알고 ‘몇 개월이에요?’ 물어보신다”면서 “제 조카라고 안하고 ‘네, 16개월입니다’ 한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이때 세 사람은 익숙한 ‘유모차’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자막으로는 ‘유아차’로 바뀌어 표기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매해 성평등 주간을 기념해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하며 성차별 언어 관련 개선안을 제안해왔는데, 이를 보면 기존에 사용됐던 유모차는 모(母)만 유모차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평등 육아 개념에 반대되기 때문에 ‘유아차’를 대체어로 권장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역시 두 단어 표준어로 인정하되 유모차가 ‘유아차’나 ‘아기차’로 순화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방송가와 미디어에서도 유아차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됐지만 이날 ‘핑계고’가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게 된 것. 이들은 세 사람이 ‘유모차’라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굳이 ‘유아차’라는 생소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다. 반대로 변화한 사회 분위기를 언어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고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도 맞서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안테나 플러스에서 제작하는 웹예능 ‘핑계고’는 유재석이 별의별 핑계로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토크 콘텐츠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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