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지만 기자] 젠지가 BLG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 끝에 패배했다. BLG는 한 수 위의 운영으로 세트 승리를 쌓았고 3:2 승리로 4강에 올라섰다.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토너먼트 2경기 젠지 vs BLG의 5판 3선승제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 5월 진행된 MSI의 리매치, 롤드컵 4강을 앞둔 정면 대결 등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는 BLG의 완승으로 끝났다.
8강전에 앞서 지난주 진행된 두 팀의 스위스 스테이지 분위기는 정 반대였다. 젠지는 한국 LCK의 1번 시드로 나서 좋은 분위기로 빠르게 3승을 가져가가고 8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BLG는 최종전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 끝에 3승 2패로 겨우 8강에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8강전 경기는 반대의 경기 결과가 나왔다. 1세트부터 BLG는 젠지를 완벽하게 압살했다.
1세트 BLG가 벤픽에서는 조금 불리했다고 여겨졌지만 운영단계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오브젝트를 젠지에게 내주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승리를 따냈다. BLG 쉰의 자르반은 초반부터 킬을 수급하며 전 라인에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 다른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면서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2세트. BLG는 초반부터 바텀과 탑에서 동시에 갱킹으로 큰 이득을 따내 성장에 속도를 냈다. 초반부터 크게 벌어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젠지는 극단적인 라인 스왑으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결국 BLG는 1세트보다 더 빠르게 승기를 잡았고 여유 있는 운영 이후 승리를 확정지었다.
코너에 몰린 젠지, 그리고 4강 진출에 절호의 찬스를 잡은 BLG의 3세트. 앞선 경기와는 다르게 젠지가 힘을 내면서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용과 전령을 두고 두 팀의 난타전이 펼쳐졌고 BLG가 킬의 우위를 앞세워 조금 더 유리함을 잡았지만 젠지가 근소하게 따라 붙으면서 알 수 없는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의 분수령, 젠지의 탑 도란이 아트록스로 바론 앞 전투에서 킬과 큰 이득을 가져가 젠지 위주로 경기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BLG는 수비적으로 뭉치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젠지는 차분하게 4용과 바론까지 확보하면서 한 세트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BLG는 초반부터 강한 라인전과 갱킹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젠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첫 용과 첫 전령을 가져가고 미드 쵸비 중심의 성장에 집중하며 경기를 이어나갔다. BLG는 전투에 집중했지만 젠지는 운영에 몰입하면서 효율적으로 이득을 취했다. 불리했던 바텀도 손해를 만회했고 미드와 탑에서도 근소하게 앞섰다.
팽팽한 경기는 BLG가 젠지의 실수를 활용해 바론을 가져가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젠지는 밀리지 않고 곧바로 상대의 뒤를 잡으며 킬을 수급했고 골드 재역전을 만들면서 주도권을 찾았다. 결국 승자는 젠지였다. 쵸비 아칼리의 무빙을 앞세워 한 타 승리와 바론, 용까지 수급한 젠지는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2:2 동률을 만들었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BLG는 역시 초반부터 득점하며 유리함을 잡았다. 하지만 젠지는 아칼리와 나르를 앞세워 사이드 운영을 하며 맞상대 했다. BLG는 2용을 가져갔지만 운영에서는 젠지가 압도하며 주도권을 쥐고 타워 컨트롤을 시작했다.
하지만 BLG도 강했다. 젠지의 운영에 휘둘리지 않고 한 점으로 뭉쳐 한 타 싸움으로 바론까지 이득을 가져가 격차를 좁혔다. 중반 이후 5명이 뭉쳐다니는 BLG의 전략은 효율적이었다. 결국 젠지의 선수들을 끊으면서 역전을 만들었고 결국 승기를 잡아 마지막 넥서스를 파괴해 경기를 마무리, 3:2로 4강에 올라섰다.
BLG는 지난 이번 승리로 젠지와의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5월 MSI서 3:0으로 젠지를 꺾은 것에 이어 롤드컵 8강전에서도 3:2 승리를 만들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BLG는 이제 4강전에서 같은 중국 LPL의 웨이보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반면 젠지는 아쉽게 8강에서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