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 기사에 작품 내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휴게실엔 커튼이 없다. 그래서 아침이 가장 빨리 온다. 누군가에겐 매일 찾아오는 당연한 아침의 햇살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난 누군가에겐 유독 기다려진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운 누군가에게 전하는 위로다.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연출 이재규)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첫 출근하는 정다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정다은은 조울증, 조현병, 우울증, 공황장애, 망상장애 등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낯설고, 걱정만 가득했던 공간에서 정다은은 차츰 환자들을 이해하며, 그들에게 스며들게 된다.

그러던 중 정다은은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마음의 병을 인지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에서 보호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된 정다은은 다시 한번 정신병 환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 질환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공황장애는 물에 빠진 모습으로, 우울증은 깊은 뻘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려내 공감을 안겼다.

특히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질환들을 짚으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임을 강조했다. 정신 질환은 문제가 있는 누군가에게 발병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인 셈이다.

그러한 시선은 극 중 간호사 정다은을 통해 그려진다. 정다은은 다양한 환자들을 겪으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는 듯 보였으나, 자신이 직접 우울증을 겪게 되자 “난 환자가 아니”라고 울부짖는다. 동시에 사회에 나가 자신에게 달릴 꼬리표와 낙인들에 대해 절망한다.

누구보다 환자들을 위했지만, 어쩌면 정다은은 누구보다 정신병 환자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을지 모른다. 동료들마저 자신의 우울증을 ‘흠’이라 여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정작 동료들은 그런 정다은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것이 절대 ‘낙인’이 아니라고 갇혀있는 정다은을 꺼내준다.

이처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질병이 가진 편견을 녹아내리게 한다. 극 중 지승재(유인수)와 정다은이 ‘아픈 간호사’라는 선입견을 딛고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동시에 실감 넘치는 간호사들의 일상부터, 의사들과 벌이는 묘한 신경전과 환자들과의 갈등 등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이야기들도 관전 포인트다. 15세 이상 관람가. 총 12부작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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