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탈주로 전국을 발칵 뒤집은 사기범 김길수(36)가 아직까지 경찰의 추적망을 벗어나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안양평촌한림대병원에서 교도관의 감시를 피해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
김길수의 범죄 행각은 지난 9월 SNS를 통한 환전 사기로 시작되었다. 가짜 광고를 게재해 피해자를 만난 후, 호신용 스프레이를 이용해 현금 7억 4000만 원을 강탈하고 달아난 특수강도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후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신을 해할 수단으로 플라스틱 숟가락을 이용하려 한 김길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복통을 호소하여 안양평촌한림대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탈주 당일 김길수는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핑계로 수갑을 푼 뒤, 병원 직원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도주했다.
교정당국은 도주 1시간 후에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밝혀져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길수가 안양 범계역과 의정부역 주변에서 택시를 이용한 사실을 CCTV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택시비를 대신 결제해 준 이성 친구 A씨와 현금과 옷을 건네준 친동생 B씨에게도 법적 책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김길수가 B씨로부터 받은 베이지색 옷으로 갈아입고 이발까지 한 후 서울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김길수가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포착된 이후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길수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수사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지속적인 CCTV 분석 및 제보를 받고 있다.
김길수의 도주 사건은 사회 전반에 대한 안전망의 허점을 드러내며, 교정당국과 경찰의 초기 대응 부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길수의 행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길수 수배전단지 배포, 현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어…
법무부는 5일 김 씨에 대한 공개수배와 함께 현상금 500만 원이 걸린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도주 후 김 씨는 의정부와 양주 일대를 이동하며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한 복잡한 도주 경로를 사용했고, 여성 지인과 친동생의 도움을 받아 택시비를 지불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한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CCTV에는 김 씨가 베이지색 상하의에 검정색 운동화,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앞머리를 내린 채로 포착되었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달 숟가락 손잡이를 삼키는 사건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한 사실을 밝히며, 키 175cm, 몸무게 83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 씨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전국 교정직원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교정당국은 주요 항만, 터미널, 공항 등을 중심으로 김 씨의 도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김 씨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제보를 적극 기다리고 있다.
김길수의 행적을 아는 시민은 서울구치소(전화 031-596-1513)나 서울교정청(02-2110-8641~4), 교정본부(02-2110-3382~4) 또는 경찰(112)에 신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