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페디 / 사진=팽현준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는 결국 등판하지 않았다.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2-3으로 패했다.

가을야구 9연승을 질주하며 1-2차전을 연달아 잡아냈지만, 3~5차전을 놓치며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페디는 가을야구 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해 6이닝 동안 12K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사진=DB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 결장한 뒤 모습을 보인 페디는 부상 기간 동안 최대한 ‘휴식’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1차전 종료 후 페디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집중했다. 10일 정도 더 쉴 수 있던 것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다”며 “슬라이더가 각이 큰데다가 끝에 걸쳐버리니까 칠 수가 없다. 투심도 볼에서 스트라이크로 약간 말려서 들어온다. 역시 좋은 투수다. 포스트시즌이라 집중력이 좋았다”고 평했다.

5차전 등판이 점쳐졌지만 페디 대신 신민혁이 선발로 등판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페디는 피로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며 “오늘 경기 과정을 지켜보고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강수를 예고했다.

또한 “페디는 첫 경기 등판하고 어깨가 무겁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회복 될 시간이 있음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건 피로도가 높은 상태라고 보여 선발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가능하면 중간 대기는 가능할 거라 생각해 일단 준비를 한번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페디는 마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들어온 게 전부였다.

강인권 감독 / 사진=DB

경기 종료 후 강 감독은 “움직여봤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해서 등판 시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페디는 정규시즌 최고의 투수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을 모두 휩쓸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한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 중에선 최초다. 만약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면 박철순(1982), 최동원(1985), 선동열(1986, 1989, 1990), 김현욱(1997)에 이어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26년 만의 대기록이며 순수 선발승으로는 역대 최초다.

하지만 몸 상태에 덜미를 잡히며 팀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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