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확전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 수장을 이스라엘로 급파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선 번스 국장이 이날 첫 방문지인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당시 정보 수집 실패로 비판받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들의 위치와 관련한 정보와 하마스의 추가 공격 가능성 등에 대한 첩보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상전이 격화하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측과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엇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9·11 사태 이후 미국이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으로 이동해 국왕 압둘라 2세를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의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요르단은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압둘라 2세는 하마스의 테러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민간인 수백명의 희생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태 이후 일정을 취소했다. 번스 국장은 과거 요르단 대사로서 압둘라 2세가 즉위하기 전부터 친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하마스에 기습당한 이스라엘이 보복전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됐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궤멸 작전에 몇 달 혹은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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