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 수비 지표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롤링스사가 발표한 2023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골드글러브 수상에 반영된 ‘SABR 디펜시브 인덱스(이하 SDI)’ 순위를 공개했다.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수비 지표로도 인정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수비 지표로도 인정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에 따르면, 김하성은 9.0의 SDI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루수 중에는 가장 높은 SDI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2루수 수상자 니코 호어너(컵스)가 8.7로 그 뒤를 이었고 또 다른 최종 후보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가 8.6으로 뒤를 이었다.

SDI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선정에 25% 반영된다. 결국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2루수에서 수상이 좌절된 것은 코칭스태프 투표에서 밀린 결과라고 봐야할 터.

소화 이닝에서 차이가 컸다. 김하성은 2023시즌 2루수로 856 2/3이닝을 소화했다. 대신 3루수(253 1/3이닝)와 유격수(153 1/3이닝) 소화가 많았다. 호어너는 2루수에서만 1167이닝을 소화했다.

김하성이 기록한 9.0의 SDI는 내셔널리그 전포지션을 놓고 봐도 아홉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내야수중에는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댄스비 스완슨(컵스) 라이언 맥맨(콜로라도) 미겔 로하스(다저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김하성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가 됐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9월 ‘디 어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골드글러브는 대단한 성과다. 아시아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내야수로서 이곳에서 뛰는 것을 꿈꿀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더 행복하다. 아시아 내야수들은 이곳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내가 성공함으로서 어린 선수들도 꿈을 이어갈 수 있게된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골드글러브 수상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유틸리티로 상을 받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포지션에서 골드글러브 수준의 수비를 보여줬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말대로 그는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통해 다양한 위치에서 수준급 수비 능력을 보여줬음을 입증했다. 그의 황금 장갑이 더 밝게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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