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들어온 만큼 늘 간절합니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4명의 신인을 뽑았다. 그동안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지명권을 수집하면서 기존 11명에 3명의 신인 선수를 추가해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키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수련선수로 한 명의 선수를 뽑았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내야수 원성준(23)이다.

 원성준. 사진(원주)=이정원 기자
원성준. 사진(원주)=이정원 기자

원성준은 이수중-경기고-성균관대 출신. 원성준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냈으나 어느 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낙방했다. 그러다 키움의 테스트 기회를 받아, 그 기회를 살렸고 꿈에 그리던 프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물론 아직은 수련선수 신분. 정식선수로 전환하려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래도 프로 구단에 온 것만으로도 원성준은 기쁘고 감격스럽다.

6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키움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원성준은 “내가 원하던 프로에 오니 하루하루가 설레고 재밌다. 지금 그냥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드래프트에서 떨어질 때만 하더라도, 지금 이 곳에서 프로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을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 ‘최강야구’를 함께 했던 황영묵(한화 이글스), 정현수(롯데 자이언츠)가 프로팀 지명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원성준은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던 찰나에 온 키움의 테스트 제의는 원성준을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그는 “드래프트서 떨어지고 나서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 키움에서 테스트 제의가 왔고, 테스트를 보게 됐는데 운이 좋게 통과를 하게 되었다”라며 “프로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래서 지금도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강야구’에는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레전드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정성훈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사진=원성준 SNS 캡처
사진=원성준 SNS 캡처

그는 “‘최강야구’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 부분이 많았다. 키움에 입단하고 나서 선배님 한 분 한 분 피드백도 주시고 어떻게 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말씀을 해주셨다. 들어갔을 때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또 내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조금씩 바꾸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웃었다. 원성준은 평소에는 말없이 조용한 편이나,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지고 승부욕도 생긴다고.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에는 먼저 온 선배들이 있다. 대학 졸업생임에도 원성준은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물어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이를 따지기 전에 프로 선배이기 때문.

원성준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후배들에게도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아는 부분이 있다. 형들에게 배우나, 동생들에게 배우나 야구를 하는 건 똑같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키움 주전 2루수 김혜성이다.

원성준은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김혜성 선배님을 닮고 싶다”라며 “어렵게 들어온 만큼 간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솔직히 ‘최강야구’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부담보다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원동력이 생긴다. 코치님들 밑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내년 시즌 1군에 꼭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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