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헤지펀드들이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다.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헤지펀드들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며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3대 주요 증시 지수 중 하나인 S&P 500 지수는 5일 연속, 나스닥 지수는 6일 연속 랠리를 펼친 후 지난 3일 급등했다. 지난 일주일 상승률은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보 기술 주식에 대한 헤지펀드의 매수 포지션이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를 롱 포지션으로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롱 포지션은 주식 가격이 상승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반면,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레스토랑과 패션 같은 소비자 재량 기업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매수는 주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건강 관리와 금융 주식은 순매도했다. 일본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의 경우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선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급매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동결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화상 대담에서 “연준은 12월에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 번의 추가 인상은 필요할 것”이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고 경제가 꽤 견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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