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도중 병원에서 탈주한 지 사흘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 체포 당시 시민들 목격담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15분쯤 탈주범 김길수가 이용한 전화부스 / 뉴스1

뉴스1은 지난 6일 오후 9시 20분 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한 사거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김길수를 현장에서 지켜본 시민들 인터뷰 내용을 7일 보도했다.

체포 당일인 6일 오후 11시 쯤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여대생 A(22)씨는 “앞에 차들이 가로막고 있어 역주행하면서 달려오던 경찰차 4대가 사거리에서 멈추더라. 바로 여기다. 엄청 긴박해 보였는데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대충 봤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무슨 일인지 보려고 나왔다는 A씨는 “상황이 끝나고 다시 가게로 돌아갔다. 그리곤 뉴스에서 김길수 검거 소식이 뜨는데 제가 목격했던 장소·시간과 같아서 그 사람이 김길수란 걸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큰 사건을 본 거였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11시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한 사거리에서 만난 여대생 A씨가 김길수 검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A씨와 같은 장소에 있었던 초등학생 B(9)군도 “경찰차가 슝 하고 지나가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고 증언했다.

김길수는 이날 오후 9시 15분쯤 해당 사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제3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중전화 부스엔 빈 담뱃갑과 끝까지 다 피워 끝부분만 남은 꽁초가 발견됐다.

김길수는 통화 종료 직후 의정부공고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순찰차를 보고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위아래 검은색 옷을 입은 김길수의 인상착의를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경찰은 도망가는 이가 김길수임을 확신하고 쫓아갔다. 김길수는 40m가량 도주한 지점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A씨 등이 봤다는 순찰차 역주행도 이때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길수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 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 쯤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며 수갑 등 보호장비를 푼 사이 옷을 갈아입고 그대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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