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극을 벌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검거 직전 PC방(피시방)에 머문 모습이 포착됐다.

PC방 컴퓨터 검색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길수는 본인 관련 기사를 찾아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쯤 경기 의정부시의 한 PC방을 찾은 ‘탈주범’ 김길수. PC방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KBS가 공개했다. / 유튜브 ‘KBS News’

김길수가 체포 직전인 6일 오후 8시 33분쯤 경기 의정부시의 한 PC방을 방문, 약 30분간 머물렀다고 KBS가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길수는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PC방에 들어온 뒤 키오스크(무인 결제단말기)를 통해 1시간 이용권을 선불로 구매했다.

PC방 컴퓨터로 본인 관련 기사를 검색한 김길수 / 유튜브 ‘KBS News’

이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켠 그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운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KBS가 입수한 PC방 내 폐쇄회로(CC)TV에는 이런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길수는 30분 정도 PC방에 있다가 오후 9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후 인근 공중전화 부스로 향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관련 기사 보기)

PC방에 약 30분간 머문 뒤 자리를 떠나는 김길수 / 유튜브 ‘KBS News’

경찰은 앞서 지난 4일 김길수가 도주하자, 그가 접촉한 지인 A(여성) 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밀착 감시했다.

김길수가 전화를 건 검거 당일엔 A 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휴대전화에 뜬 번호에 대한 위치추적을 통해 김길수의 위치를 확인한 경찰은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서 추격전을 펼친 끝에 김길수를 체포했다.

지난 4일 경기 안양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 / 법무부

한편 특수강도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된 김길수는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식사하던 중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 5㎝가량을 삼켰다.

이 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물질을 빼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속 송치된 그는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으나, 통증을 호소해 경기 안양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 3일 차인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쯤 김길수는 병원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잠시 수갑 등 보호장비를 풀어주자, 감시의 눈을 따돌리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가 지난 6일 오후 검거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 양주, 서울 등을 누비고 다닌 그는 도주 사흘 만에 검거됐다.

사건 경위 등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4시쯤 서울구치소로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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