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수요 급감·금리 폭등 등 악재에 결국 ‘무릎’

미국 뉴욕주 소호에 있는 위워크 공간. ⓒAP/뉴시스 미국 뉴욕주 소호에 있는 위워크 공간. ⓒAP/뉴시스

미국의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위워크가 6일(현지시간) 뉴저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위워크가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이들의 부채는 186억 달러(약 24조 3360억원)이며 자산 규모는 150억 달러가량이다. 파산 유예 기간 동안 내지 못한 이자만 1억 달러에 육박한다.

위워크 측은 “채권단, 금융 관계자들과 사측이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짜내봤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워워크는 파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몇달간 채권단과 수많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한 사무실 수요와 폭등한 금리 등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 받으며 주목 받았다. 2019년에는 기업 가치가 61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코로나가 터지며 사세가 위축됐다.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금리가 대폭 인상된 것도 치명타였다. 위워크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임대료와 이자 비용에 사용해야 했고, 시장에는 ‘위워크 파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위워크의 주가가 9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적절한 규모로 회사가 개편돼야 한다”며 “임대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변한 것을 명심하고 그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위워크는 지난 6월 기준 미국에만 229개의 지점이 열었고, 39개의 국가에 777개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19개의 지점이 있다.

위워크 측은 미국과 캐나다 지점들만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 밝혔다. 톨리 CEO는 “파산 보호 신청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임대 계약 50~100건을 거부할 수 있게 됐다”며 “ 다른 모든 공간은 평소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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