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가 가파르게 성장한 점, 쿠팡 생태계 내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린 ‘와우 멤버십’ 고객 참여가 늘어난 점과 함께 대만 시장에 주목한다.”

쿠팡이 올해 3분기 사상 첫 8조원대 분기 매출을 돌파했다. 쿠팡 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산 고객(활성고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5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과 고객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기속화, 고객 참여가 높아진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 비결로 압축했다.

“본업 잘했고, 회원 사용 서비스 확장됐고, 신사업 가능성 봤다”

김 창업자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 마켓플레이스 모두 상품군이 크게 넓어진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 상품군이 늘면 고객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모품(consumable) 같은 카테고리는 시장 평균보다 몇 배 빠른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보다 각각 2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로켓그로스를 포함한 제 3자(3P) 비즈니스는 다른 비즈니스를 앞지르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활성고객과 1인당 고객 지출 부문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000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한 자릿수를 차지할 뿐”이라며 “로켓배송·로켓그로스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우 멤버십 고객의 쿠팡 생태계 활용 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다.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더 많이 지출하고, 쿠팡이츠를 쓰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전체적으로 2배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츠 10% 할인’ 정책 이후 구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창업자는 “근본적으로 쿠팡은 소비재 회사나 배송회사, 유통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구조를 타파하는 기업”이라며 “와우 멤버십은 이 광범위한 미션의 핵심으로, 와우를 고객에게 지구상 최고의 가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출 1주년을 맞은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에 대해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로켓배송은 출시 첫해에 한국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쿠팡 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 밖의 고객에게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쿠팡은 단 1년간 1만2000개 이상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고, 내년 상반기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사상 첫 8조원대 분기 매출 돌파…5분기 연속 흑자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원)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늘었다. 달러 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3개 분기 만에 다시 8조원대를 넘어섰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은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037억원·7742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215억원·9067만달러)과 유사한 1196억원(9130만달러)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으로 달러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3%, 1% 증가하며 원화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1억677만달러), 2분기(1억4764만달러) 대비 줄어들었는데, 이는 대만을 비롯한 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규모가 1억1700만달러가량 늘었다. 쿠팡은 이에 대해 투자 가속화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쿠팡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3%)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다. 올들어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1분기(5%), 2분기(10%), 3분기(14%) 등 매 분기 높아졌다. 올 들어 현재까지 고객 수는 약 230만명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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