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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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신민재는 ‘신데렐라’라 불린다.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군 복무 중에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동안 대주자 정도로만 여겨졌는데 올해는 공수에서 놀라운 기량 향상으로 주전 2루수를 차지했다.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멀티히트와 호수비로 존재감을 보이면서 남은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1회 먼저 점수를 주고도 바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나머지 8이닝 동안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타자들은 2회까지 안타 4개를 쳤지만 나머지 7이닝은 3안타에 그쳤다. 마무리 고우석의 9회초 실점이 결승점이 됐지만 그전에 타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도 9번타자 2루수로 나온 신민재는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활력소가 됐다. 두 차례 밀어친 타구가 시프트 반대로 향하면서 비어있던 유격수 자리로 빠져나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치면서 체력이 달리는 듯했는데, 10월 6일 1군 마지막 경기 출전 이후 한 달 동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했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 신민재 ⓒ곽혜미 기자

경기 전 만난 신민재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 앞에서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아직 경기가 시작된 게 아니라서, 일단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일단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 수비든 공격이든,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휴식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신민재는 “쉬었다가 하니까 방망이 칠 때 체력적으로 보충이 된 것 같다. 경기에서 다 쓰겠다”며 “똑같이 쳐도 방망이에 맞을 때 몸이 조금 더 꼬이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이 있어서(힘이 있는 것 같다). 일단 투수 공을 쳐봐야 하는데 쳐보면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오지환의 전매특허였던 벤트레그 슬라이딩 수비를 2루에서 ‘복사-붙여넣기’했다. 2-2로 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발로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한 뒤 일어서는 탄력을 바탕으로 1루에 강하게 던졌다. 타구는 2루 베이스 바로 옆으로 스쳐 지나갔고, 처음에는 신민재와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빠른 발로 막아냈다. 강한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오지환과 판박이였다. 

▲ LG는 1차전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트리플 플레이로 극복했다. 신민재의 3루 송구가 마지막 아웃으로 이어졌다. ⓒ곽혜미 기자
▲ LG는 1차전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트리플 플레이로 극복했다. 신민재의 3루 송구가 마지막 아웃으로 이어졌다. ⓒ곽혜미 기자

앞서 2회에는 한국시리즈 역대 2호 삼중살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2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kt 문상철의 번트 상황 때 트리플 플레이에 성공했다. 포수 박동원이 짧게 떨어진 번트 타구를 주워들어 3루에 강하게 넘겨줬다. 공을 받은 유격수 오지환이 추진력을 살려 다시 1루에 들어간 신민재에게 던졌다. 이렇게 포수 앞 번트 병살타가 완성됐다.

이어 신민재가 3루로 뛰는 2루 주자 배정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3루로 정확하게 공을 넘겨줬다. 베이스로 돌아가던 3루수 문보경이 몸을 날려 배정대를 태그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신민재의 경기 집중력이 만든 삼중살이었다. 

장기인 도루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뛸 준비는 돼 있다. 신민재는 “무조건 뛰려고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어야 상황이 나왔을 때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준비는 하고 있겠다”며 “전력분석팀에서 영상도 준비해주셨고, 방법을 찾을 때까지 많이 보는 수 밖에 없어서 투구 동작을 많이 봤다. 실제로도 느낌이 오면 (다음 베이스로)가겠다”고 예고했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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