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사태’에 결국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8일 JTBC 뉴스룸은 “정부가 이르면 오는 10일, 기존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살충제를 긴급 승인할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빈대들은 기존에 쓰던 살충제에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대학교 기숙사 침대 밑부터 찜질방 깔개 틈에서도 빈대가 나타났다.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의자에서도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발견됐다.
경기 안양시 관양동 주민 김주경 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이용해도 의자에 앉는 게 조금 무섭고, 택배 박스도 밖에서 까고 물건만 가지고 들어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인천시 갈산동에 사는 이시은 씨는 “어떤 약이나 어떤 살충제를 사용을 해서 없애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간 정부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라고 안내해왔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 제품에 이미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빈대의 저항성을 나타냈다고 이미 많이 알려진 바가 있어서 새로운 약재의 개발과 제시가 좀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10일부터는 새로운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다.
정부는 모기나 바퀴벌레 퇴치용으로 쓰여서 빈대가 내성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효과적일 거라 보고 있다.
다만 재고가 충분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폐업했다.
정부는 오는 9일 관련 업체들과 만나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