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일 APEC 참석 위해 美 샌프란 방문

20~23일 英 국빈 방문…찰스 3세 첫 초청

23~26일 파리서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12월엔 네덜란드 국빈 방문…수교 후 처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취임 후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은 전 세계 GDP의 62%, 교역량의 48%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협력체다.

윤 대통령은 18일 귀국 후 19일 하루 국내에서 머문 뒤 20일부터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어 23일부터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내달 12~13일 이틀간은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올해 남은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미국·유럽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투자신고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APEC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과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6일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와 APEC 회원국들 간 연대 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와 APEC 정상 만찬에도 참석한다.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리트리트(retreat)’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 다자무역체제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 및 APEC 협력 필요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시 주석과 대면하게 된다. 김 차장은 “몇몇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아직 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가의 수와 나라의 구체적인 이름을 알려드릴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강연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 문제 등에서 협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23일엔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

김 차장은 “영국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도 이날 순방 브리핑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브리튼’이라는 새로운 대외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7월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협상을 타결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이후 아시아에서 제일 처음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는 우리나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동포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21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왕 주최 오·만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터민스터 사원 방문, 영국 의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한영 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 및 협력 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설 직전에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의 환담 및 주요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영 정상회담에선 디지털,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도 채택된다.

이외에 한영 비즈니스 포럼,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되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한다.

23일에는 ‘처칠 워 룸’을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윈스터 처칠 전 총리가 직접 전쟁을 지휘한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궁을 찾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한 뒤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오는 28일 2030 엑스포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23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오·만찬과 리셉션 등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김 차장은 “지지 미정국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귀국한다.

다음 달 12~13일에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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