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ㅣ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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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LG 트윈스가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했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LG가 박동원의 대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KT에 5-4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마터면 패할 뻔했던 경기였으나, 경기 중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승리를 거둘 때까지 LG는 21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이후에도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다. 왜 LG팬들이 ‘한(限)’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을 만했다.

그렇다면, 21년 전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승리는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놀랍게도 LG는 21년 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바 있다. 2002년 11월 8일이었다. 당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선 LG는 전날까지 1승 3패로 상당한 열세였다. 5차전을 내어주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LG는 4-4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공격서 전병호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고, 7회 말 2사 이후 이종열의 2타점 쐐기타로 7-4까지 앞서갔다. 그리고 8회에는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삼성 역시 9회 초에 마해영이 추격의 3점포를 날리며 8-7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상황은 너무 유명하다. 대구로 다시 내려 온 LG는 6차전에서 경기 종반까지 9-6 스코어를 지키지 못한 채 이승엽의 동점 3점포와 마해영의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며, 우승 도전을 마감해야 했다.

그것이 벌써 21년 전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당시 LG의 주역들은 현재 삼성에서 단장(이종열)과 수석코치(이병규)로 자리 잡았고, 레전드 이승엽은 고향팀이 아닌 서울팀(두산) 수장으로서 올해 가을야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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