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은 학폭(학교폭력) 피해자라는 비유와 함께 폭탄발언을 남겨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9일 오전 KBS 1라디오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라디오 진행자인 김기화 KBS 기자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이야기를 꺼냈다. 김 기자는 “인요한 위원장이 대표님을 지난번에 만나러 가기도 했는데, 토크 콘서트 때 뭐 대화가 잘 안 됐기는 했지만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어떻게 보시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된다. 저는 예를 들어 학교 폭력 피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학교 폭력 가해자도 아니고 가해자 측 대리인 같은 사람이 와서 ‘나는 다 괜찮다’ 이게 뭐냐, 진짜?”라고 언짢아했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이 무슨 자격인 줄 모르겠다. 지금 인요한 위원장이 저렇게 다니시면서 저 멀리 뭐 결국에는 이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1년 반 동안 무수한 많은 일을 했던 사람들은 지금 그냥 웃고 있다. 대리인 하나 내보내 놓고”라며 “이런 식의 억지 화해나 억지 덮음이 가능하다고 하면, 연예인 중에 무슨 학교 폭력 사태 일어났을 때 그거 못 덮을 사람 어디에 있나? 억지로 가서 만나고 그다음에 만난 다음에 ‘만나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해 버리면”이라고 분노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해야겠다며 짚고 넘어갔다.
그는 “첫 번째로는 저희 아버지를 왜 만나시며 왜 연락하시며, 그리고 두 번째로 저희 아버지는 그 말 듣고 깜짝 놀라셔서 본인에게는 어떤 연락도 들어온 적이 없다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인요한 위원장 밝혀달라. 도대체 저희 아버지랑 어떤 경로로 연락을 하셨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면서 이런 전혀 거짓말까지 하시면서 만나려고 하시는 거냐? 그리고 거짓말이 드러난 게 있는데 결국에는 국민 상대로 그냥 언플하고 계신 것 아니냐? 진정으로 뭐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어떤 변화 조치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굉장히 이상하다. 이게 계속 며칠째 반복되고 있는 게 목적 자체가 대화하겠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봤을 때는 ‘언플에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학교 폭력 피해자가 뭐 조건을 보고 대화할 것도 아니고 처음에 그러면 어떤 자세로 접근하느냐가 되게 중요한데. 저희 아버지를 만나려 한다는 것도 황당한데 저희 아버지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는데 어디에서 언플을 하는 거냐. 저는 이게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 해당 발언은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개드립 등으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는 본인 신당설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결국 당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지지율 표나 이런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구체화됐을 때 그리고 지향성이 구체화됐을 때 그때 국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결국에는 흔히 있는 그러니까 양당에 대한 어떤 불만에 의한 그런 반사적인 지지도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단계에서 이것을 가지고 뭐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