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물’ 저자로 행사 열어

지지자들 줄 ‘동네한바퀴’ 방불

현장 찾은 여성 비중 압도적

文, 사인회 등장해서 와락 안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평산책방에서 '디케의 눈물' 저서 사인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평산책방에서 ‘디케의 눈물’ 저서 사인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9일 오후 경남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평산책방,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책방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향한 ‘총선 출마설’ ‘조국 신당설’이 연일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책방에 몰린 수많은 인파는 그가 무슨 근거로 비법률적, 정치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자신하는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조국 전 장관은 9일 오후 2시 평산책방에서 이른바 ‘대한검국’에 맞선다는 내용의 책 ‘디케의 눈물’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기자가 도착한 오후 1시 5분만 해도 이미 평산책방에는 어림 잡아 200명은 되는 이들이 모인 듯 했다. 초겨울 답지 않은 땡볕 아래서 사람들은 파란 양산, 검은 양산을 쓰고 조 전 장관이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계속해 늘어나 책방 밖으로, 옆집으로, 대각선 집으로, 또 그 옆의 집까지도 이어졌다. 책방 주위를 인파가 ‘에워쌌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조 전 장관이 등장하기 전, 사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디케의 눈물’을 사려는 인파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곳곳에 세워진 사인회 입간판에는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의 대기 줄도 이어졌다. 어떤 이들은 구매한 책을 마치 뜨거운 붕어빵 봉지처럼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기도 했다.

오후 2시 5분, 조국 전 장관이 등장하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꺄아’라는 비명을 질러댔다. 자신의 ‘비법률적 명예회복’을 향한 시그널일까. 이날 조 전 장관은 온통 ‘블루 드레스 코드’를 착장하고 자리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겨울 자켓에 하늘색 셔츠, 청바지, 파란운동화를 착용하고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년 여성으로 보였다. 모녀가 온 경우도 있었다. 10명 중 8~9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지지자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한 쪽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반 등장을 기대하듯 “(지금은) 혼자 오셨네”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면서도, 혹시 모를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다리면서 사인을 받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인회 후 문 전 대통령이 오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가겠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자신의 가슴팍에 ‘조국’ ‘문재인’ 두 개의 이름표를 부착한 이도 볼 수 있었다.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응답에는 응하지 않은 채 묵묵히 사인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하다” “고맙다” “건강하십시오” 정도의 말을 전했다. 중간 중간 지지자들은 그런 조 전 장관을 향해 “힘을 내라”라고 말했다. 책방 마당 어디에선가는 조국 전 장관을 “차기 대통령”이라 치켜세우는 지지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워낙 많은 이들이 모인 탓에, 사인회는 40분 정도를 진행하고 잠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사인회 2부가 시작하자마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등장과 함께 조 전 장관과 포옹부터 나누는 등 조 전 장관의 행보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자신의 책방에 등장한 문 전 대통령은 실외에 위치한 사인 장소를 찾아 조국 전 장관을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이 잘 팔렸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자, 조 전 장관 측은 “(책방 내 책이) 절판(매진)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실내로 이동해 사진 촬영을 원하는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조국 전 장관은 실외에서 사인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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