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장철…농산물 가격지수 살펴보니

한경·팜에어 농산물 가격지수(KAPI) 분석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치솟았던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재료의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다만 김장에 들어가는 부재료인 깐마늘과 건고추 등의 가격은 아직 오름세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대형마트 할인정책 등을 유도해 수급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장배추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성수기 주 출하지역인 충남, 전북, 전남지역의 작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둘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주요 김장 재료 가격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배추와 무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깐마늘과 건고추는 소폭 상승했다. ⓒ더농부

가을배추 본격 출하·비축물량 공급

배추 가격 한 달 만에 16% 내려

가을배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7일 한경·팜에어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가격은 전월(10월)보다 15.66% 하락했다.

소매시장에서도 도매가격 하락분이 이미 반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가을배추 상품(上品)의 소매가격(1포기)은 1주일 전보다 25.47% 저렴한 3,466원에 판매됐다. 중품은 같은 기간 22.39% 하락한 3,434원에 거래됐다.

가을배추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배추가 출하되었기 때문이다. 가을배추는 재배 지역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계속 생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생육상황이 좋은 전남지역의 배추가 11월 15일 이후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여 배추 가격은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의 김장 수급 안정대책도 배춧값 인하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농협에서 보관 중인 배추 출하약정 물량 2700 t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배추 가격 전망치는 평년보다 17% 높은 수준이지만, 김장 절정기인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배추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더농부

무가격도 안정세…마늘은 소폭 상승

김장 채소류 29일까지 반값 할인

가을무 가격 역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KAPI가 밝힌 7일 도매시장의 무 가격은 전월보다 16.4% 하락했다. 소매시장에서도 상품 무 1개 가격은 4일 전보다 11.33% 하락한 1,698원에 거래됐다. 중품은 같은 기간 2.22% 하락한 1,405원에 판매됐다. 출하지 확대로 10월 하순 이후 물량이 증가하고 대체품인 다발무 작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무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하락 심각’ 단계로 전망했다.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은 농산물 가격에 따라 시장 상황을 안정, 주의, 경계, 심각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정책수단을 제시한 것이다.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위기단계별 기준가격은 평년 가격을 중심으로 설정한다.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은 매년 경영비 등 최신 자료를 반영해 갱신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제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의 자문의견을 바탕으로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 개정을 심의한 바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김장 채소류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책으로 할인마트에서는 최대 50% 저렴하게 살수 있다. ©더농부

깐마늘, 건고추 등 김장 부재료는 김장 수요로 인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마늘 상품의 도매가격(1kg)은 6,900원으로 전월보다 1.9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격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산 마늘 비축물량 1,200 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깐마늘 도매가격(1kg)이 전월 대비 상승세이긴 하나, 재고량 증가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5.67%, 1.62%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저장 및 가공 비용의 상승과 김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꼽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2023 김장철 건고추, 마늘 구매 의향 조사’에 따르면 배추와 건고추의 구매 의향 양은 전년 대비 감소한데 반해 마늘 구매 의향 양은 전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의 11월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햇 건고추 생산량 감소로 11월 건고추 도매가격(600g)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4.4%, 12.78%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수입 건고추 비축물량 2800 t을 조기에 공급키로 했다.

대파 가격은 기상악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평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도매시장에서 대파 가격은 전월보다 24.22%, 전년 동월보다 104.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김장코너에서는 농식품부의 할인지원 푯말이 주부들을 손짓하고 있다. ©더농부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김장 채소류에 대해 이달 29일까지 최대 50%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대형마트, 중소형 마트, 지역 하나로마트, 친환경 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산 시 2만 원 한도 내에서 20% 자동 할인이 적용된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농식품부 할인 지원 쿠폰’을 다운로드하고 상품 결제 시 쿠폰을 선택하면 2만 원 한도 내에서 20% 할인을 지원받을 수 있다. 125개 시장과 1,009개의 점포가 참여하는 전통시장 배달 앱 ‘놀장’과 전통시장 온라인몰에서도 ‘농식품부 할인 지원 쿠폰’을 다운로드하고 상품 결제 시 쿠폰을 선택하면 3만 원 한도 내에서 30% 할인이 적용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 역시 12월 말까지 1인당 최대 30만 원 확대된다. 이로 인해 상품권 구매한도가 지류형은 기존 10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카드형은 15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모바일은 15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확대된다. 김장재료 판매 점포 등을 대상으로 상품권 가맹점 가입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철 성수 품목인 돼지고기도 20% 할인을 지원한다. 한돈자조금은 ‘2023 김장, 오직 한돈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비영리단체 등에 수육용 한돈을 1인당 250g 지원한다. 신청 기간은 10월 25일부터 11월 19일까지이며, 지원 기간은 11월 6일부터 12월 9일까지다.

더농부 인턴 김예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농업신문, <농산물 수급조절매뉴얼 전면 개편···현장은 '글쎄'>

헤럴드경제, <김장철 코앞, 가격 부담 ‘여전’…배추·무 내렸지만 소금·고춧가루 올라 [푸드360]>

전라일보, <본격적인 김장철 채소 가격 고공행진 여전>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농식품부, 제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개최 후 수급상황 현장 점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 -2023년 11월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양념채소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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