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문보경 오지환 ⓒ곽혜미 기자
▲ 문보경 오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R, O, L, E까지 확보했다. 오지환이 LG 그룹 화담 구본무 선대 회장이 마련한 전설의 시계에 한발짝 다가섰다.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갔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첫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4선발 맞대결이라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결과는 LG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김현수의 선제 2점 홈런과 문보경의 달아나는 2점 홈런이 나오면서 LG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따로 있었다. 캡틴 오지환은 7회 쐐기 3점포 포함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시리즈 누적 3홈런 8타점으로 MVP 유력 주자가 됐다. 

오지환은 1회와 6회 볼넷을 기록했고, 6-1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주권의 초구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10일 김재윤의 직구를 노렸던 오지환이 또 한번 완벽하게 상대 볼배합을 예측한 듯 의심의 여지 없는 홈런을 터트렸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3차전 대역전승의 흥분은 4차전 대승으로 이어졌다. LG는 10일 3차전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난조에도 8-7 역전승을 거뒀다. 3-0으로 앞서다 3-4로 역전당하고, 5-4로 재역전한 뒤 5-7로 또 리드를 빼앗겼지만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오지환이 9회초 2사 1, 2루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의 2구 직구를 공략해 3점 홈런을 날렸다. LG는 9회말 수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겪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3차전을 잡았다. 

▲ 염경엽 감독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오지환 ⓒ곽혜미 기자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오지환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시리즈에 들어갔을 때 동료들과 했던 얘기가 있다 끝나기 전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아서, 우리가 찬스 한 번 만들어보자고 했다. (9회)창기가 안타치고 해민이 형도 아웃은 됐지만 그때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간절했다. 오스틴이 파울을 치면서 버티는 걸 보면서 출루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다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LG가 시리즈 전적에서 앞서기 시작하면서 MVP 부상으로 돌아갈 시계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동원이 2차전과 3차전 두 차례 역전 2점 홈런으로 앞서는 듯했는데, 오지환이 3차전 결승 3점포로 역전하는 분위기다.

▲ 오지환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 연합뉴스
▲ 오지환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 연합뉴스

마침 오지환은 지난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전설의 시계’를 자신이 갖고싶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주장 권한으로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도 “내가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시계는 오지환에게 우승을 상징하는 단어일 뿐이다. 오지환은 10일 3차전 후 “말로는 내가 갖고 싶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우승이 첫 번째다. 나에게는 15년, 팬들에게는 29년 동안 그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롤렉스 시계 값비싼 시계고 나도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사고 싶은 마음은 있다. 시계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우승을 목표로 팀이 잘하기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얘기했다. 

4차전까지 끝난 가운데 선두주자는 오지환이다. 이제는 오지환이 원하지 않아도 오지환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LG가 12-1로 앞선 8회 오지환의 타석이 돌아오자 관중석에서 “롤렉스 가자!”, “MVP!”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오지환은 우전 적시타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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