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에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내 업무를 마비시킨 보호자가 결국 경찰에 넘겨진 것.

대형병원 응급실, 자료사진 / Ki young-shutterstock.com

사건은 지난달 1일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당일 밤 도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내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우나에서 쓰러진 오빠가 먼저 응급실에 왔는데,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가 먼저 치료받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의료진은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으나, A씨는 막무가내로 폭언을 퍼부었다. 심지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도 폭언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더해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채널A가 보도한 사건 당시 모습이다. A씨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경찰과 의료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 채널A

지난해 6월 24일 오후 9시쯤 부산 서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60대 남성은 “아내를 빨리 치료해 주지 않아 화가 난다”며 응급실에 불을 질렀다.

의료진은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고, 환자를 긴급 대피시키는 등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 결과 불은 1분 만에 꺼졌지만, 화재로 인한 연기와 냄새 등으로 응급실은 10여 시간이나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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