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다사다난한 2023시즌이었다. 한때 퇴출설까지 돌았던 LG 트윈스의 심장과 같은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켈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LG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 있는 상황. 켈리가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든다면, 팀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켈리는 깔끔한 투구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최종 성적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 비록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켈리의 투구는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충분했다.

켈리는 팀의 에이스이자 심장 같은 존재다. 지난 2019시즌 LG 소속으로 KBO에 입성한 뒤 5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144경기 68승 38패 875⅔이닝 평균자책점 3.08로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 켈리는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 켈리는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그랬던 켈리가 올해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성적은 30경기 10승 7패 178⅔이닝 평균자책점 3.83이다. 승리와 평균자책점은 KBO 입성 후 최저 수준. 실점(87실점)은 가장 높았다. 시즌 중반에는 부진이 길어지자 퇴출설이 돌기도 했다.

다행히 켈리는 후반기 반등해 제 기량을 찾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비장의 무기 ‘포크볼’을 선보여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켈리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며 포크볼을 깜짝 카드로 준비했다. 투수코치한테 ‘감독에게 얘기하지 마라’고 하며 연습했다. 그리고 청백전 때 던지더라. 삼진도 많이 나왔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많아졌다. 결정구로 엄청나게 사용하고 있다”며 켈리 포크볼의 장점을 설명했다.

▲ 켈리(오른쪽)와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 켈리(오른쪽)와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켈리는 뛰어난 구위 외에도 팀을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줄 안다. 염 감독은 만약 3차전을 내줘 시리즈 전적이 1승 2패가 됐다면, 켈리는 4차전에 내보낼 계획이었다고 했다. 만약 그 플랜을 가동했다면, 켈리는 3일 휴식밖에 못하는 상황. 1차전 투구수도 92구로 많았기에 부담될 수 있었지만, 그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됐다고 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7이닝을 던지는 마음보다는 4~5이닝 적은 이닝이라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3일 휴식은 부담이 크지만, 팀 상황이 그랬다. 그런 마음을 지닌 켈리가 정말 좋다. 그래서 고민 안 하고 내년에도 함께하려고 한다. 프런트 생각도 중요하지만, 팀을 향한 마음이 중요하다. 새롭게 합류할 외국인 선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아직 켈리는 2선발로서 충분하다. 비슷한 기량의 투수를 써야 한다면, 켈리가 낫다. 한국 야구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재계약에 힘을 실어줬다.

어쩌면 경기 결과에 따라 5차전 등판이 켈리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버티며 자신을 증명했던 켈리. 팀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까. 또 좋은 투구 내용으로 재계약의 디딤돌을 만들 수 있을까.

▲ 켈리는 팀 우승과 자신의 재계약 모두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 켈리는 팀 우승과 자신의 재계약 모두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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