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반지가 간절한 박병호,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

KT 위즈 중심타자 박병호(37)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도 KBO리그에서만 1570경기에 나서 타율 0.278 1434안타 380홈런 1141타점 944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1시즌 중반 LG 트윈스서 넥센 히어로즈로 넘어온 후 기량을 만개했다.

KT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124경기에 나서 타율 0.275 118안타 35홈런 98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2012년~2015년, 2019년에 이어 통산 6번째 홈런왕과 함께 KBO 역대 최고령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지만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83 122안타 18홈런 87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자로서 맹활약했다.

그런 박병호에게도 꿈이 있다면,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인 2014년과 2019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벽에 가로막혀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KT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KT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도 기회가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다. KT는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3일 저녁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서 패하게 되면 2021년 이후 2년 만에 꿈꿨던 정상 탈환도 내년을 노려야 한다.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2014년 6경기 타율 0.143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2019년에는 4경기 타율 0.250 4안타 2타점 3득점에 불과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4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33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에 머물고 있다.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박병호는 지난 10일 수원 홈에서 열린 3차전서 5-5로 팽팽하던 8회말 1사 2루서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때렸다. 2014년 넥센에서 뛰던 2014년 11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3292일 만에 기록한 한국시리즈 홈런. 개인 타격감도 끌어올리고, 팀도 승리를 거뒀으면 좋았으련만 9회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통한의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무너지면서 박병호의 홈런도 빛이 바랬다. 이후 박병호는 감을 잇지 못하고 4차전서 2타수 2삼진 무안타에 그쳤다. 어떻게든 한 루라도 더 밟기 위해 슬라이딩까지 하는 등 투혼을 보였으나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병호가 많이 힘들 것이다. 벤치에 들어올 때도 웃지 못하더라.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더라. 나도 안타깝다”라고 이야기했다.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아직 끝난 건 아니다. 5차전을 이기면 6차전이 있고, 6차전을 이기면 마지막 7차전이 있다. 물론 확률이 희박한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이 내리 3연승을 챙겨 우승한 적은 딱 한 번.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 3패로 끌려가다 5~7차전을 모두 이겨 극적 우승을 가져온 바 있다. 그러나 기적이라는 게 있다. 5.9% 확률이 남아 있다.

박병호는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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