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 2023년 4월 23일자 뉴스1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국민의힘을 당황스럽게 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포시 주민 10명 중 6명이 서울 편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일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김포 등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66.3%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매우 반대한다’가 53.1%, ‘반대하는 편’이 13.2%, ‘매우 찬성’이 18.1%, ‘찬성하는 편’이 11.4%, ‘잘 모르겠다’가 4.2%였다.

전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40대에선 반대가 73.8%, 찬성이 23.2%, 50대에선 반대가 70.8%, 찬성이 27.3%, 30대에선 반대가 70.2%, 찬성이 27.1%, 만 18~29세에선 반대가 70.1%, 찬성이 23.7%였다. 70세 이상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찬성이 42.4%로 다른 연령대보다 비율이 높았다.

경기 남부에선 반대가 65.9%, 찬성이 29.5%, 경기 북부에선 반대가 67.6%, 찬성이 29.5%를 기록했다.

시·군별로 보면 반대 의견이 가장 높은 곳은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 순이었다.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광명시(47.4%), 구리(41.5%), 하남시(38.5%)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건 국민의힘이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김포시에서도 반대 의견이 높았다는 점이다. 반대가 61.9%로 찬성(36.3%)보다 25.6%포인트 높았다.

남녀 간에도 큰 차이 없이 반대 의견이 높았다. 다만 직업군별로 봤을 때 사무·기술직(75.4%)과 경영·관리·전문직(70.0%)에서 반대 의견이 다른 직업군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론’, ‘3축(서울·광주·부산) 메가시티’, ‘초광역 메가시티’ 등 후속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구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반발이 만많찮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과 함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침해하는 정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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