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 사진=DB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염경엽 감독이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시리즈를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6-2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염 감독은 무관 꼬리표를 떼어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으로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히어로즈는 넥벤저스로 불리며 20승 에이스 앤디 밴 헤켄 200안타 MVP 2루수 서건창, 홈런왕 1루수 박병호,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등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부족한 선발 뎁스를 어떻게든 메꾸려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밴 헤켄 등판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패했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단장이 됐다. 2018년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염 감독은 2019년 감독으로 보직을 바꿔 우승을 노렸다.

SK는 정규시즌 80승을 선착하며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두산에 14.5게임 차를 따라 잡히고 2위에 그쳤다. 2019년 SK는 80승을 선착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놓친 첫 번째 팀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SK는 0승 3패로 스윕을 당하며 탈락했다. 상대 팀은 공교롭게도 키움 히어로즈였다.

2019년에는 건강 이슈가 불거졌다.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염 감독은 경기 도중 실신하며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염 감독은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 쇠약 상태를 보였다. 9월 1일 복귀했지만 다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자진사퇴로 SK 생활을 마쳤다.

잠시 해설로 활동하던 염 감독은 2022년 11년 6일 LG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LG는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감독으로 선임했다 밝혔다.

시즌 초 염경엽은 발야구 효율 논란에 시달렸다. 적극적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LG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LG는 166도루를 성공시키며 압도적 도루 1위에 올랐지만 성공률은 61.9%로 꼴찌에 그쳤다. 효율 논란에도 LG 타선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대부분 1위에 오르며 리그를 폭격했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오른 LG는 염 감독의 지도력 하에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 0.1이닝 만에 선발 최원태를 내리는 강수를 두며 KS 첫 승의 발판을 놓았다. 불펜 투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KT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던 대로, 기본기를 강조한 야구 철학 역시 주목받았다. 염 감독은 시리즈 내내 ‘하던 대로’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의 연장선이며 갑작스레 폼과 루틴을 바꾼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염경엽의 철학은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LG 타선은 정규시즌처럼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KT 투수진을 두들겼다.

백미는 4차전이었다. LG는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며 15득점을 올렸다. 4차전 대승으로 LG는 시리즈 포인트를 잡음과 동시에 KT의 기세를 완벽히 꺾었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재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염 감독. 이제는 왕조 건설을 노린다. LG는 타선의 신구 조화와 막강한 투수진을 자랑한다. 유망주 풀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하다. 2024년 염경엽의 새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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