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몰린 LG트윈스 팬들” 왜?… 극장 수익모델 다변화

10일 극장에서 생중계한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사진제공=CGV
10일 극장에서 생중계한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사진제공=CGV

13일 LG트윈스가 29년 만에 2023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극장에서도 그 인기가 통했다.

CGV는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강남 강변 대학로 명동 송파 여의도 영등포 왕산리 용산아이파크몰 동수원 등 10개 극장에서 LG트윈스와 KT위즈의 전 경기를 생중계했다.

한국시리즈 경기 티켓값은 주말 2D 영화 기준 1만5000원보다 비싼 2만원. 극장에서 경기 중계를 더 싼 값에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200석 규모의 상영관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극장에서 보는 야구 중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CGV 관계자는 14일 “월드컵 중계 때 호응이 좋아 이번 한국시리즈 중계를 기획했다”며 “이번 한국시리즈는 LG가 2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만큼 극장에 LG 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를 보러온 관객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세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크린으로 중계를 보면서 응원하는 선수에게 환호하고 응원가도 함께 불렀다. 극장에서도 경기장 못지 않은 뜨거운 응원 분위기가 연출됐다. 덕분에 최근 메인 관객층인 젊은 세대의 극장 유입 감소로 근심이었던 극장 측도 새로운 활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영웅·방탄소년단·아이유 공연 실황 영화를 42만 관객이 봤다. 사진제공=CGV
임영웅·방탄소년단·아이유 공연 실황 영화를 42만 관객이 봤다. 사진제공=CGV

현재 극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침체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스포츠 및 e스포츠 경기 중계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13일 기준 올해 전체 관객 수는 1억320명으로 2019년 전체 관객(2억2667만명)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팬데믹 이전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스포츠 중계뿐 아니라 극장들이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를 연달아 개봉하는 이유도 관객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 다변화 전략을 통해 극장을 찾는 이들의 폭을 넓히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CGV는 올해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25만명), 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엣 투 컴 인 시네마 9만명), 아이유(‘아이유 콘서트:더 골든아워’ 7만명) 등의 공연 실황 영화를 단독으로 개봉했다. 세 가수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로만 총 41만명을 동원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겨냥해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실제 흥행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시도는 계속된다. 현재 가수 김호중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김호중의 계절’이 CGV에서 단독 상영해 누적관객 5만명을 돌파했다. 그룹 샤이니의 공연 실황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는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해 관객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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