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상동, 윤욱재 기자] 과연 리그에서 검증된 셋업맨은 타자로 변신할 수 있을까. 고교 시절 ‘이도류’로 활약한 특급 신인은 ‘KBO판 오타니’로 거듭날 기회를 받을까.

롯데는 현재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 롯데에는 타자로 변신을 꿈꾸는 투수가 1명 있다. 그것도 올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선수가 말이다. 올해로 프로 4년차 시즌을 마친 최준용은 이미 구단에 “타자로 전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

최준용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0년 31경기에서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남긴 뒤 2021년 44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KIA 이의리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지난 해에는 임시 마무리도 맡는 등 68경기에 등판,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최준용은 올해 47경기에서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필승조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한마디로 셋업맨으로서 검증을 마친 선수. 그러나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이 타자 전향을 고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아직 최준용의 타자 전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최준용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타자 전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상동구장에서 “최준용은 대표팀을 갔다 오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라면서 “본인은 (타자 전향을) 자신 있다고 하는데 정말 어깨가 아파서 못 던질 정도라면 시도해보라고 하겠지만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그만큼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최준용이 진짜 타자로 변신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롯데 전미르 ⓒ곽혜미 기자
▲ 롯데 전미르 ⓒ곽혜미 기자

여기에 롯데는 ‘투타 겸업’을 꿈꾸는 특급 루키의 노선도 정해야 한다. 롯데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 계약금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친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에도 투타 겸업을 하면서 ‘한국판 오타니’로 불렸던 선수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전미르는 현재 훈련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15일에 열린 청백전에서도 타자와 투수로 동시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태형 감독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타자로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좋은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김태형 감독은 “투수는 생각보다 괜찮더라. 제구력도 안정적이고 마운드 운영이나 변화구 각도를 보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투수 전미르’에 1표를 ‘행사’했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 쇼헤이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성공 사례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투타 겸업은 쉽지 않다. 퓨처스에서는 투수로 던졌다가 대타로 나갈 수도 있겠지만 1군에서는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내년 시즌 전미르가 투타 겸업을 할지, 투수로만 등판할지, 아니면 타자로만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찌 됐든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마무리캠프에서 투타 겸업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재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미르는 롯데에 지명될 때부터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흥미롭다.

▲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경북고 전미르. ⓒ목동, 최민우 기자
▲경북고 전미르. ⓒ목동, 최민우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