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에 따라 입시 전략을 세우게 된다. 특히 올해도 이과·졸업생 등 ‘N수생’ 강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재학생은 남은 수시 및 정시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에서 졸업생 등 N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수험생 비중이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2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9월 모의평가 21.9%보다도 13.4%P 올랐다.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 N수생이 더 많이 지원하면서 출제 당국이 난도를 높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3학년은 수시에 무게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에 강한 재수생이 유리하고, 수능 고득점자에 재수생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3 학생들은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시에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이과 경쟁도 대단히 치열해질 수도 있다. 고3 학생들은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고난도 문항이 늘면서 이날 9시 기준 수능 국어 1등급컷은 작년 수능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EBSi와 각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화법과 작문’ 선택 수험생의 경우 EBSi는 88점, 메가스터디는 88∼89점, 이투스는 85∼86점에서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매체’는 EBSi 83점, 메가스터디 83∼84점, 이투스는 83∼85점이 1등급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10점 가량 하락한 수치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부산 수영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에도 ‘이과생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선택형 수능에서는 선택과목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표준점수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이과생들이 몰리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이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높게 나오면 표준점수 또한 높아진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워 문과생들이 많이 보는 ‘확률과 통계’보다 고득점을 받기에 유리한 구조로 여겨진다.

고득점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늘면서 올해 수능 수학영역 지원자 가운데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은 23만5100명으로 22만3550명이 선택한 확률과 통계보다 많았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뒤 미적분 선택자 수가 확률과 통계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학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확률과 통계’의 경우 EBSi는 91점, 메가스터디는 91∼92점, 이투스 92∼93점으로 추정됐다. ‘미적분’은 EBSi 82점, 메가스터디 82∼83점, 이투스 84∼85점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점수로 파악됐다. ‘기하’는 EBSi 88점, 메가스터디 88∼89점, 이투스 89점에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 가채점이 끝난 후 성적에 일희일비할 시간이 없다”며 “올해는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수시지원대학의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지원가능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빨리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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