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조규성(미트윌란)과 약 1년 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골을 합작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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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홈 경기 전반 44분 조규성에게 감각적인 롱패스를 전달해 0-0의 균형을 깼다.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조규성을 보고, 공을 공중으로 툭 띄워 올렸다. 허를 찔린 싱가포르 중앙 수비수들이 반응하지 못한 사이 공은 어느새 문전에 바짝 붙은 조규성에게 배달됐고, 조규성이 왼발로 툭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내내 공세를 몰아쳤으나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던 답답함을 한 번에 털어내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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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조규성이 ‘합작품’이 마지막으로 나온 경기가 바로 지난해 11월 29일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3으로 석패했으나 이 경기를 통해 이강인과 조규성은 우리나라 차세대 공격진의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후반 12분 투입된 이강인은 교체 1분 만에 왼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에 헤딩 골을 도왔다. 이때 ‘특급 조커’로 등극한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최근에는 붙박이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매서운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0월 A매치 튀니지(4-0), 베트남(6-0)과 연전에서 각각 2골, 1골 1도움씩 기록한 이강인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클린스만호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전반에도 잔뜩 내려선 싱가포르 수비진의 균열이 가는 장면은 대부분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3분 이강인이 오른 측면에서 넘겨준 왼발 롱패스가 조규성을 거쳐 이재성(마인츠)에게 연결돼 득점으로 이어진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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