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싱가포르의 거친 플레이에 분노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1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2분에 나온 이재성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취소가 되면서 아쉬움은 커졌다.

그토록 바라던 득점은 전반 막판에 터졌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왼발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벌렸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골잔치를 시작했다. 후반 17분 손흥민의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3번째 골을 터트렸고 3분 뒤 황의조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나왔다. 후반 막판에는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성공, 5-0 승리를 마무리했다.

손흥민/대한축구협회이강인/대한축구협회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침착함이 필요했다. 싱가포르처럼 거의 10명이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첫 골이 나올 때까지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를 펼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를 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자랑했다. 조규성의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 끝에서 나왔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킥으로 공격에 힘을 더했다. 또한 후반 막판에는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창의적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침투를 하거나 1대1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이강인뿐 아니라 손흥민, 황희찬 등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도 내려서는 팀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이강인의 성장을 봐서 행복하다. 팬들도 이강인의 경기력을 보면 흐뭇할 것이다. 한국 축구에도 행복한 일이다. 이런 선수와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강인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성숙해지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헌신하면서 팀을 위해 에너지를 보여주는 건 지속적으로 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예선과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더 많은 기대를 받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대표팀에도 꼭 필요한 선수”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승에 대해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 조심해야 하고 어려운 경기가 된다. 0-0이 이어지는 동안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지 알 수 없다. 베트남전에서도 상대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오늘도 득점이 취소된 장면이 있었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득점을 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대승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침착함이 필요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두 번째 득점까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결과만 놓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잔디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아시아 원정 환경에 대해서는 ”미국 감독 시절 온두라스 등에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아시아에 대해서도 배워가야 한다. 어려운 환경이 있을 수 있는데 감독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해서 경기를 준비하려 한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쉬운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상대든 진진하게 준비할 것이고 상대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이다. 5만 명의 싱가포르 팬들이 응원을 하는 상황에서는 경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언제든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하곘다”고 했다.

싱가포르전 선발 출전 선수/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이날 여러 차례 거친 파울을 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0 상황에서 당한 파울 장면에서는 화가 났다. 적절하지 않은 반칙이었다. 축구는 피지컬을 활용하는 경기다. 100%인 상황에서 임할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다. 분명히 반칙을 당하면 아플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 하는 게 몫이다. 이강인도 전반전에 반칙을 당했지만 이겨내고 후반전에 활약을 펼쳤다. 많은 선수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에서도 팀을 위해 뛰는 모습이 힘이 될 것이고 긍정적이다. 5분의 아픔보다 이후의 득점을 향한 마음을 선수들이 가질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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