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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만나 방산, 광물,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은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와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간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페루와 구리, 은, 아연 등 광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기본훈련기(KT-1P), 다목적지원함 등 높은 수준의 방산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방산 협력이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페루가 검토 중인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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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경제 블록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길 원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를 전했다.
한국은 PA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 중이다.
한·페루 정상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대한민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중남미 핵심 협력국”이라며 “2011년 한·페루 FTA 발효 이후 교역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페루가, 후년에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데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가 세 번째로 2024년도 APEC 개최국이 되도록 우리 정부에 신뢰를 준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면서 “2024년 말에는 한국에 2025년 APEC 의장국을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양국이 함께 다자와 양자 차원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양국 민간 분야에서도 협력이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양자 협정에 따라 양국 간 디지털,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이 더욱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