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는 건 올해만 7번째다. 양국 정상은 향후에도 정치·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에 두 달 만에 후미오 총리를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올해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도쿄 방문, 기시다 총리의 5월 서울방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7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8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9월)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정상회담과 별개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 좌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그간 정상외교 및 관료들의 협의를 통해 정부 간 협의체가 완전히 복원됐고, 교류가 활성화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번 인도에서 회담한 지 불과 두 달 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그 사이에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한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정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한일 양국이 분절화를 거부하고 협조를 이끌겠다는 강한 뜻이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현지 교통상황으로 인해 회담장에 늦게 도착해 예정된 것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윤 대통령에게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늦을까 봐 (차에서 내려)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무라이 관방장관,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총리비서관, 오쓰루 총리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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