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2023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10개 구단 중 8등. 승률이 고작 0.427에 불과하다. 9위인 한화 이글스의 승률이 0.420이다. 지난 시즌(7위)에 이어 또 죽을 쒔다. 2024 시즌에선 반등이 필요하다. 라이온즈가 영입해야 할 FA 선수들을 모아봤다.

1. 함덕주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함덕주가 7회 초 2사 1루 kt 박병호의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 뉴스1

라이온즈에 가장 필요한 건 중간 계투였다. 라이온즈 2023시즌 계투진 중엔 방어율이 3.00 이하인 투수가 없다.

함덕주의 2023시즌 방어율은 1.62다. 라이온즈가 영입해야 할 선수 중 1순위다. 올 시즌 55이닝 넘게 던지면서 피홈런이 단 하나였다. 특히 투구자세가 훌륭하다. 타자들을 속일 수 있는 폼이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수준급 체인지업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속구를 갖고 있다. 특히 빠른 공과 느린 체인지업 조합은 어떤 타자라도 커트하기가 힘들다. 둘째, 독특한 투구 동작 때문에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 셋째, 체감 구위과 좋고 구속 상승으로 타자들이 느끼는 무브먼트가 상당하다.

더욱이 함덕주 나이는 고작 28세다. 여러 모로 라이온즈가 영입해야 하는 FA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2. 홍건희
지난 6월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홍건희가 9회 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스1

라이온즈에는 강속구 투수가 몇 없다. 이에 따라 홍건희가 이적한다면 라이온즈의 강속구 투수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 그는 평균 147~150km/h, 최고 156km/h의 위력적인 속구를 뿌린다. 결정구도 돋보인다. 130km/h 중후반대, 최고 142km/h의 고속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진다. 또 구위가 좋아서 타자가 커트해도 플라이 아웃이 자주 나온다.

특히 하이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하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하이패스트볼는 타자의 배팅 타이밍에 눈앞에서 공이 위로 뜨는 시각적 효과를 주며 변화구 못지않은 좋은 결정구가 될 수 있다.

나이는 31세. 함덕주보다 세 살 많아 라이온즈가 영입해야 하는 FA 2순위로 밀렸다.

3.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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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김재윤이 5회 초 무사 1루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스1

김재윤은 kt 위즈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묵직한 직구 구사율이 높은 강속구 투수다. KBO에서 측정된 최고 구속은 152km/h.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수직 무브먼트가 심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몸에 맞는 공이 9시즌을 던지는 동안 단 6개에 불과할 정도. 나이(33세)가 걸린다. 투수로서 기량이 갑자기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보여준 기량이 돋보이는 까닭에 라이온즈가 영입해야 하는 FA 3위에 오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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