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KISTI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 26일 공고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에 이번에도 참가 의사를 표한 사업자가 없어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KISTI는 지난 26일 3차 공고를 마감한 ‘슈퍼컴퓨터 6호기 시스템 구축 사업’이 무응찰이라 유찰됐으며, 오는 11월 7일까지 재공고한다고 밝혔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이번 유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환율이 지난 8월 2차 공고 때보다 환율이 50원 가량 올라서 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고도화 사업’은 총 사업비 2929억원 규모로 지난해 8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추진 중이다. 그런데 올해 초 챗GPT 열풍이 불면서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AI반도체와 GPU 가격이 급등, 기존 사업비로는 해외 제조사들이 원하는 입찰 가격을 맞추지 못해 지난 5월과 7월, 2차례 공고가 모두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이에 KISTI는 환율 상승을 고려해 지난 8월 2차 공고 때보다 요구성능과 조건을 대폭 완화해 3차 공모를 진행했다. 슈퍼컴퓨터 6호기의 메인 시스템 중 하나로 도입하기로 계획했던 ‘GPU Fat 노드’ 20대 도입 조건을 ‘필수 의무사항(Mandatory Requirement)’에서 ‘희망 요구사항(Desirable Requirement)’으로 낮췄으며, 배점도 최소 20대를 도입해야 기본 점수(1.6점)을 받는 것에서 1대만 도입해도 기본점수를 받는 조건으로 대폭 완화했다.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최적화를 위해 사전 도입하는 ‘파일럿 시스템’의 스토리지 용량·노드수 조건을 메인 시스템의 1%에서 0.5%로 절반 수준으로 낮췄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기술지원 전담 인력 최소 인원 조건도 완화했다.

홍 센터장은 “지원 규격을 조정하고 완화해서 (사업자들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국가슈퍼컴퓨터에 도입하려 하는 시스템이 대부분 외산인데다, 환율이 더 오르다 보니 규격 조정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오는 11월 7일 공고는 재공고라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11월 7일 4차 공고에는 부디 많은 사업자들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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