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많은 현대 전기차 생각보다 잘 팔린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이 주가와 산업 실적을 같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선반영과 후반영의 차이는 있습니다.

현대차는 26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46.3% 많은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의 이번 실적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기존 최대 2011년 3분기 2조989억원), 지난해 판매보증충당금(1조3602억원)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입니다. 충당금을 반영한 영업이익(2조9120억원)보다도 31.2% 높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지난해 3분기(4.1%)보다 5.2% 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상품믹스(차종) 개선입니다. 실제 현대차는 3분기 상품믹스 개선으로 매출 1조1420억원, 영업이익 4619억원의 증감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또 현대차 실적을 볼 때 환율 효과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현대차는 달러 결제 비중이 높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수익도 좋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에 세단보다 SUV 판매가 많이 늘었는데요. 포드나 GM은 세단 비율을 점점 줄이다가 단종하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54.7%로 전년 동기 대비 4.1%p 커졌습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0.2%p 높아진 5.1%를 차지했습니다. SUV와 제네시스를 합치면 60%로, ASP가 높아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선 신형 산타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국내에선 기대만큼 많이 팔리진 않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초반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해 산타페를 만들었기 때문에 연말에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친환경차는 여전히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8.6%(2.9%p↑), 6.3%(1.2%p↑)로 나타났고, 특히 하이브리드는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기업들도 3분기 실적 발표하고 있는데 기아(컨센서스)는 매출 24조9582억원, 영업이익 2조8091억원, 이익률 11.3%로 현대차보다 높았습니다. 폭스바겐은 매출 112조9060억원, 영업이익 7조0082억원을 기록했고 GM은 매출 59조9299억원, 영업이익 4조16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GM은 예상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발표 당시엔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근에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LG엔솔은 매출액이 8조2235억, 영업이익 7312억, 삼성SDI는 5조9481억, 영업이익 4960억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소재기업이 안 좋기 때문인데요.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6% 줄었고, 에코프로비엠도 67.6%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낮아진 겁니다. 업계에선 4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4분기, 내년 상반기는 불확실성을 계속 가지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가 안정되고, 국제 정세가 회복될 전망인데요. 산업 수요가 올라간다면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도 같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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