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Xpeng)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샤오펑(Xpeng)이다. 샤오펑은 나름 알려진 전기차(EV) 제조사다. 웨이라이(NIO), 리샹(Li Auto)과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펑은 전기차 제조로 쌓은 기술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라잉카, 그중에서도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가 샤오펑의 관심사다.

앞서 샤오펑은 몇 차례 자체 제작 플라잉카 비행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플라잉카 X2, 바로 다음 달에는 X3 시제품 비행 모습을 연달아 보여줬다. 그중 X3는 독특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X3는 비행체라기보단 자동차에 가까웠다. 일반 전기차 지붕에 대형 프로펠러를 달았다. 전기차 모습으로 주행하다 프로펠러를 펼쳐 비행하는 콥셉트다.

샤오펑 X3 시제 차량 (출처:Xpeng)

‘육상 항공모함 콘셉트’ 전기차

최근 샤오펑이 이처럼 특이한 콘셉트 제품을 하나 더 선보였다.

10월 24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샤오펑이 중국 현지에서 개최한 ‘테크 데이 2023’에서 두 가지 새로운 콘셉트 플라잉카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X3 시제품과 비슷한데, 전기차 위에 접이식 프로펠러를 붙여놓은 형태다. X3 시제품은 드론과 전기차를 인위적으로 접합한 느낌을 줬다. 새로 공개된 콘셉트카는 이를 가다듬은 모습이었다.

(출처:Xpeng)

두 번째는 이번 주인공 육상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콘셉트 밴이다. 항공모함은 수십 대의 비행기를 싣고 다니는 거대한 군함이다. 작전이 시작되면 내부에 적재한 항공기를 날려 보낸다. 샤오펑이 공개한 차량도 이와 비슷하다. 트렁크에 대형 드론을 적재할 수 있다. 평소 드론을 가지고 다니다가, 비행이 필요한 장소에서공간에 드론을 꺼내 탄다는 것이다.

(출처:Electrek / Xpeng)

혼다 모토콤포, 테슬라 사이버쿼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모토콤포는 혼다에서 개발한 소형 오토바이다. 평상시 자사 차량 트렁크에 넣고 다니다가, 복잡한 도심을 가야 할 때 꺼내 타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사이버쿼드는 사이버트럭 트렁크에 적재할 수 있는 4륜 오토바이다. 콘셉트는 혼다 모토콤포와 비슷하다. 필요할 때 꺼내 타는 이동수단이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드론

(출처:Xpeng)

샤오펑 육상 항공모함 콘셉트 밴에 탑재된 드론은 유인 비행체다. 사람이 탑승해서 조종할 수 있다. 샤오펑이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드론 안에는 좌석이 두 개 마련돼 있다. 2인승으로 설계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드론은 넉넉한 박스(Box) 형태다. 밑에는 드론을 지탱하는 네 개의 발이 달려 있고, 상부에는 여섯 개의 큰 프로펠러가 위치한다.

프로펠러는 접이식이다. 차량에 적재할 때는 접고, 꺼내 탈 때는 펼치는 방식이다. 프로펠러를 전부 펼치면 전형적인 드론 형태로 변한다. 프로펠러는 전·후방에 각각 두 개씩 달려 있다. 그 가운데쯤에 나머지 두 개의 프로펠러가 있다. 드론은 전기로 움직이는데, 자동차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적재 시 차량의 에너지로 충전한다는 얘기다.

사이버트럭을 닮은 자동차 본체

(출처:Xpeng)

유인 드론을 싣고 다니는 본체는 사이버트럭과 닮았다. 사이버트럭의 무광 스테인리스 색상, 미래에서 온듯한 커다란 바퀴,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 모두 사이버트럭을 연상케 한다. 픽업 트럭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중국판 사이버트럭으로 불렸을 법하다. 물론 차이도 있다. 바퀴가 6개며,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작동한다.

대형 드론을 적재해야 하기에 6륜으로 설계된 듯하다. 자동차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고, 드론 하중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드론을 꺼낼 때 트렁크가 열리는 방향이 특이하다. 지붕이 위로 들리고, 트렁크를 막고 있던 문이 열린다. 단 드론을 어떻게 실을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드론을 옮겨 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트렁크 개폐 범위도 좁아 보인다.

샤오펑 X2(출처:Xpeng)

그동안 플라잉카는 차량 본체가 직접 날아오르는 방식이었다. 오로지 비행만 가능한 플라잉카가 대다수였다. 바퀴로 도로를 주행하다가, 프로펠러를 펼쳐 날아오르는 플라잉카가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종종 들려왔다. 샤오펑 육상 항공모함 콘셉트 밴은 기존 플라잉카와 완전히 다르다. 샤오펑이 이 콘셉트 차량을 실제로 양산해 판매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