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농부 스포츠 농담(農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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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또 하나의 평창 올림픽,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또 다른 메가 겨울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주간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를 연다.

정부는 농어촌 민박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식당의 영어 메뉴판을 준비하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도를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여서다.

하지만 준비가 미흡하단 지적도 나온다. 올림픽이 개최되는지 모르는 국민이 많다. 시설 개보수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잼버리 사태’같은 파행을 겪지 않으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2018 평창 이어 6년 만에…

청소년 올림픽 어떤 대회인가

김연아 홍보대사가 올림픽 100일 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청소년 올림픽 대회는 성인 무대처럼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에 열리는 대회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으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2012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 스위스 로잔에 이은 네 번째 대회다.

경쟁을 치러 메달을 획득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과 함께 하는, 청소년에 의한’(For, with, & by Youth) 대회로서 청소년 참여와 교육·문화활동이 강조된다.

이번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종목에 약 1900명 선수가 참가한다. 이는 92개국 약 2800여 명이 참가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선수 가족 등 올림픽 패밀리를 포함하면 80여 개국에서 6000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강원도 평창 강릉 등을 찾을 전망이다.

(1회 대회 참가 선수: 1022명 / 2회 대회 참가 선수:1067명 / 3회 대회 참가 선수: 1784명)

성공 개최 구호는 외치는데…

곳곳에서 허점 발견돼

경기장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강릉 하키센터는 단열재가 터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스피드 스케이팅장 스펀지도 커브 구간을 중심으로 훼손돼 있었다고 한다. 쇼트트랙경기장인 아이스아레나는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영화 촬영지 등 다른 용도로 쓰여 국제 대회를 열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방기선 국조실장이 스키점프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지적이 잇따르자 강원도는 올림픽 시설 안전 점검뿐만 아니라 민박, 음식점 등 편의시설 점검에 나섰다. 평창군은 지역 내 600여 곳 음식업소에 무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안내판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강릉시는 지역 내 840개 농어촌 민박에 대해 위생 소방시설 등에 대한 동절기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비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3일 원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강원도 외국인 숙소 내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실제로 빈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2024 강원청소년 동계 올림픽 선수단이 사용할 강릉원주대 기숙사 5개동에는 733개의 객실과 2000개의 침대가 설치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긴급히 특별 조정교부금 1억 원을 편성해 빈대 출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어 안내판 사업은 진행형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600여 곳에 외국어 안내판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마무리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규모도 이전 대회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모인다. 그러나 자원봉사자 수는 2100여 명이다. 제2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는 3200여 명에 달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봅슬레이 경기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뿐만 아니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약 1만 3000여 명),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6800여 명) 자원봉사자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2018년 당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었던 임승기 씨(29‧가명)는 “올림픽은 큰 대회다 보니 작은 일에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다양하다”라며 “인원이 부족하면 교대 시간이 짧아져서 자원봉사자의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도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체부가 청소년올림픽 운영비 134억 원이 부족해 강원도에 67억 원 추가 부담을 요청했다”며 “강원도 재정 상황이 열악해 30억 원 수준의 지원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700억 원 규모로 강원도는 이미 200억을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제2의 잼버리 악몽 막아라

D-50 막판 ‘벼락치기’ 준비

성화봉송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성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평창군, 강원도, 정부 등은 ‘제2의 잼버리 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및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은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대달라고 당부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직접 평창 강릉 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조직위는 혹한 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한파에 대비한 난방 쉼터를 8개 설치하고, 관중들을 위한 핫팩 10만 개를 준비한다. 또한 운영인력 5000여 명에게 방한 유니폼도 지급한다.

강원도 소방본부도 올림픽 기간 인력 180명 소방차 45대를 개·폐회식장 등 주요 장소에 배치하고, 사고와 재난 상황에 대비해 강릉시 평창군 각 시설에 소방지휘본부(CP)를 운영한다. 평창군은 올림픽 기간 공공 하수도도 특별 운영한다.

이외에 올림픽 조직위는 정형외과 의사 8명을 보유한 강릉아산병원을 지정병원으로 준비하고,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막판 준비에 나섰다.

이상화 전 빙상 선수와 윤성빈 스켈레톤 선수가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오른쪽은 마스코트 ‘뭉치’다. ⓒ뉴시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점들도 존재한다. 올림픽을 지원하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지원 특별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또한 올림픽 개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931명)의 41.9%가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개최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43.1%는 대회를 알리는 광고를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4.7%는 대회의 마스코트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마스코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다.

더농부 인턴 양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경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제2 잼버리' 될라>

강원도민일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도 '빈대 출몰' 우려 선제 대응>

강원도민일보, <강원도내 첫 빈대 발견… 원주 외국인 기숙사 침대서 빈대 나와>

강원도민일보, <"2018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저력 바탕 반드시 성공 개최">

강원일보, <강원자치도·강릉시, 청소년올림픽 앞두고 재난대응 훈련 벌여>

강원일보, <평창군, 동계청소년올림픽 손님맞이 음식업소 외국어 안내판 제작·지원>

강원일보, <‘청소년올림픽’의 다이어리>

동아일보, <내년 동계청소년올림픽도 경고음…“이런 시설서 무슨 경기” 지적 잇달아>

연합뉴스, <강릉아산병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병원 지정>

연합뉴스, <김진태 지사 "동계청소년올림픽 예산, 중앙정부가 더 부담해야">

연합뉴스, <'동계청소년올림픽 안전 사수'…강원소방, 안전대책 마련 분주>

KBS,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매서운 추위 막아라”>

KBS,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되는 길은?…9월까지 모집>

G1, <평창군, 청소년올림픽 대비 공공하수도 특별운영>

아주경제, <국민 10명 중 7명,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 몰라요'>

뉴스1, <국조실장, 강원청소년올림픽 준비 상황 점검…"방한 대책 마련하라">

파이낸셜뉴스, <장미란 2차관, 횡성·평창 등 '강원2024' 현장 시설 점검>

뉴시스, <강릉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비 농어촌민박 '안전점검'>

국민일보, <“자원봉사자 2105명,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이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지원 특별법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자원봉사 직무배정 계획

강릉아산병원 홈페이지

Gangwon 2024 Youth Olypmpic Games 홈페이지

Innsbruck 2012 Youth Olypmpic Games 홈페이지

Lillehammer 2016 Youth Olypmpic Games 홈페이지

Lausanne 2020 Youth Olypmpic Ga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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