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故정다빈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다. 향년 27세.

오늘(10일) 배우 故정다빈의 사망 17주기를 맞았다. 故 정다빈은 2007년 전 남자친구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수사당국은 몸에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남자친구의 증언을 바탕으로 극단적 선택이라 판단했다.

당시 정다빈의 연인으로 알려진 사람은 신인 배우로 활동한 5세 연하 K씨였으며, 2006년 가수 간종욱 ‘약한 남자’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그는 고인과 1년 정도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해당 사망 사건을 주제로 방송으로 진행했다. 당시 패널로 출연한 홍석천은 K씨에 대해 “연기자라는 꿈을 위해 굉장히 노력한 친구다”라며 “그러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 소속됐고, 가끔 내가 운영하는 가게로 밥을 먹으러 왔는데 어느 날 정다빈 씨가 만난다고 얘기하더라. 굉장히 예쁜 커플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 중 한 패널은 “정다빈이 사망 전, 마지막 술자리를 했는데 흥겨운 모습이었고 남자친구와 함께 귀가했는데 남자친구는 ‘아침에 일어나 찾았더니 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며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보니까 남자친구가 정다빈을 안고 내려와서 인공호흡을 하고 있더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정다빈은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가족과 소속사 측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는 고인이 사망 당시까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사망 6개월 전 이미 드라마 ‘큐브’, ‘랠리(가제)’ 촬영을 2007년 4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는 것을 근거로 주장한 것. 이후 소속사와 유가족의 요청으로 부검이 진행됐지만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정다빈은 생전 시트콤 ‘뉴 논스톱’에 출연해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로 ‘제2의 최진실’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2003년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인기를 끌며 MBC 연기대상 신인연기상 수상은 물론 이듬해 SBS 연기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톱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연기계의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을 달리던 정다빈의 사망 소식에 많은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동료 배우들 또한 추모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18년 MBC ‘다시, 스물’에서는 ‘뉴 논스톱’ 출연진들이 16년 만에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출연진들은 故 정다빈을 떠올리며 박경림은 “사랑스럽고 말투와 행동에 애교가 묻어나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빈소를 찾아 가기 쉽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은 정다빈의 빈 자리에 슬퍼하고 있다. 故 정다빈은 경기도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으며, 2011년 모친의 뜻에 따라 1975년생의 남성과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채널 A ‘풍문으로 들었쇼’, MBC ‘뉴 논스톱’, MBC 스페셜 ‘다시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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